
도요 이토 (Toyo Ito)가 설계한
타이중 오페라 하우스 (Taichung Metropolitan Opera House)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International Forum on Taichunglogy 행사에
한국의 스마트 시티 정책발전과 송도 스마트시티에 대한 발표를 위해서
대만 타이중 시 (Taichung City)를 방문했습니다.
대만을 처음 방문하게 된 것이었는데
여러 일정이 겹쳐서 타이페이, 카오슝 등 다른 도시들을 여행하지는 못하고
타이중 시에서 3일간 머물렀습니다.
타이중 시는 10월말인데도 25도가 넘을 정도로 약간은 더운 날씨였a습니다.
공항에서 호텔로 오는 사이에 보이는 타이중 시의 풍경은
한국의 여느 도시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저층의 아기자기한 도시민들의 삶을 보여주는 오래된 구도심과
그 구도심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신시가지가 도로를 두고 붙어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호텔에 짐을 풀고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타이중 오페라 하우스를 방문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도요 이토가 설계한 건물을 처음 방문해 보는 기회였고,
대학원에서 건축설계를 공부하고 있었던 2006년에
도요 이토의 깜짝 놀랄 설계안이
다른 유명 건축가들을 제쳤던 뉴스를 기억하고 있어서
큰 기대를 가지고 오페라 하우스로 향했습니다.
도요 이토의 도면 이미지는 이 링크에서 가져왔습니다.
2006년의 현상설계에서 당선된 뒤
2009년부터 공사가 시작되었고
2016년에 완공된 타이중 오페라 하우스는
전체 58000m2 의 면적에
2000석, 800석, 200석의 공연장을 지니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오페라하우스를 처음 보았을 때는
네모난 박스에 울퉁불퉁한 면들을 넣어서
약간의 형태적 장난만 친 건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건물 진입부를 거쳐서
1층 그라운드 레벨의 광할한 로비를 거닐게 되면
연이은 탄식을 내면서
정신없이 카메라를 누르게 만듭니다.
같은 형식의 구조를 기본으로 만들었지만
모든 곳의 공간 크기와 형태가 각기 다른
타이중 오페라 하우스의 로비는
도요 이토가 설계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Fluid 개념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건물 내부와 외부, 내부 공간들 사이- 큰 공간과 작은 공간
프로그램 성격이 강한 공간-약한 공간, 밝은 공간 어두운 공간
레벨과 레벨 등 공간의 흐름이 끝없이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자하 하디드도 여러 건축물에서
이런 유동성을 강조합니다.
제가 경험했던 자하의 건축은
비정형 형태속에서 공간의 연속적인 흐름을 만든다는 면에서는
도요 이토와 비슷할 수 있지만,
건축가가 특정 흐름을 설정해 놓고 사람들을 움직이게 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타이중 오페라 하우스는 정말 모든 것이 펼쳐져서
어디로든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다른 층으로 이동하면
개성있는 더 많은 공간을 만나게 됩니다.
계단, 화장실 등 디자인을 하기 어려운 부분도
흥미로운 건축요소가 됩니다.



건물의 꼭대기에는 Roof Garden 이 있습니다.
평평한 바닥면에 외부 풍경만 보는 일반적인 옥상정원이 아니라
건물의 기능적 시설들을 정원의 형태요소로 이용하고
건물 옥상을 개성강한 인공정원으로 만들면서
도시 전체의 풍경을 오페라 하우스 정원의 풍경으로 연결시킵니다.




오페라 하우스 곳곳에는
건축가의 디자인을 통해서
오페라 하우스의 디자인 정체성을 만들려고 하는
시도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티켓오피스의 테이블, 의자, 장식물, 내부 안내사인 등은
도요 이토의 건축디자인과 하나로 연결되면서
타이중 오페라 하우스가 추구하는 통합적 디자인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타이중 오페라 하우스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과 사진은 이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현장의 공사모습도 확인하실 수 있는 웹페이지도 있습니다.
Iwan Ban 의 멋진 사진은 이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자하 하디드의 오페라 하우스 설계안은 이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자하 하디드의 계획안 이미지는 이 링크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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