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 하디드의 수영장: London Aquatics centre





Zaha Hadid 가 설계한 London Aquatics Centre에 다녀왔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수영장으로 이용되었던 London Aquatics Centre는
자하가 2004년 공모전에 당선된 이후 2011년 완공되었습니다.
올림픽과 향후 동 런던지역의 도시재생의 주요거점 역할을 할
Queen Elizabeth Olympic Park 내에 위치한 이 수영장은
올림픽 단지와 바로 연결되는 Stratford 지하철 역에서
공원으로 진입할 때에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올림픽 시설이고
올림픽 주 경기장과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수영장 건립에 최초 배정되었던 예산은
7천 5백만 파운드 (약 1310억원) 였는데,
2005년 런던 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이후
17,500명이 입장이 가능한 시설로 바꾸는 계획안으로 변경되면서
최초 예산의 2배 정도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었고,
2008년 시공사가 착공하기 전에 예상했던 금액은
예산의 3배가 넘는 242m 파운드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2011년 최종 완공되었을 때 소요된 예산은
269m 파운드 (약 4700억원)였습니다.


올림픽 기간 중에는 17,500명의 관중이 입장할 수 있도록
관중석이 날개 부분처럼 추가되었는데,
현재는 일반 시민들을 위한 수영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추가되었던 관중석 부분을 철거하면서
약 2500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면적도 올림픽 기간 중에는 약 21,897m2 였다가
현재는 15,950m2 로 축소되었습니다.



흐르는 물 속에서 찾아지는 유동적 기하학에 영감을 받아서 디자인되었다고
Zaha Hadid Architects 에서는 밝혔지만,
전체 형태가 ‘가오리’를 닮아서 미디어의 비판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올림픽 공원에 방문해보면
모형이나 투시도 보다 아래 쪽에서 건물을 바라보게 되어서
‘매끈하게 잘 나왔네’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레벨 차이를 이용해서
공원 진입부분에서는 건물의 매스를 잘 숨기고 높이를 낮게 보이도록 해서
날렵한 지붕선이 강조되도록 했습니다.


올해 2월부터 공공에게 개방된 London Aquatics Centre는
평일 오후에 방문했는데도 수영장을 이용하려는 시민들과
단체로 건축답사를 온 많은 학생들, 수영장을 취재하는 방송국 직원들,
시설관람을 온 외부인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복도, 카페, 계단진입부 등도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을 잘 보여주고 있었고,
수영장 내부는 628개의 유리패널을 통해서 들어오는 자연광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쾌적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저도 50m 수영장에서 수영을 해봤는데
햇빛을 받으면서 수영을 하는 기분은 마음도 편안하게 하고
더 힘을 내서 수영을 할 수 있게 묘한 힘을 만들어 내더군요.



같이 방문하시고 수영장도 이용해보신 건축 평론가께서도
서울 잠실에 있는 올림픽 수영장에도 자연광이 유입되긴 하는데,
유입되는 빛의 양이나 질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면서
좀 더 자연과 가까이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가디언의 Oliver Wainwright 은 이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는 것이
‘우주선에서 수영을 하는 기분’ 이라고 표현했지만,
저와 동행했던 건축평론가께서는
‘고래의 배 아래에서 수영하는 기분’ 이라면서
지붕의 굴곡진 면이 만들어 내는 긴장감과 형태적-공간적 특이성을
높게 평가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공수영장으로서 역할에 관심이 더 많았습니다.
다른 올림픽 시설들은 올림픽 이후에
철거되거나 기능이 축소-변경되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수영장은 런던에 부족한 공공수영 시설을 지원하기 위해서
계속 수영장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평일 오후에 이용할 경우에는 입장료가 3.5 파운드 (약 6천원)이고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피크타임에도 4.5파운드에 불과해서,
좋은 시설을 저렴하게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이어져서
주말에 이용하려면 2-3주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합니다.

London Aquatics Centre 는 영국의 가장 권위있는 건축상인
Stirling Prize의 2014년 수상후보작 중 하나였습니다.
총 6개의 후보작들은 사전에 공개되었는데,
BBC에서 진행했던 온라인 투표에서 자하의 수영장은
Library of Birmingham 에 이어서 2번째로 높은 표를 받았습니다.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2014년 Stirling Prize 의 영광은
Howarth Tompkins 에서 설계한 Liverpool Everyman Theatre에게 돌아갔습니다)

London Aquatics Centre 의 디자인과 관련된 내용은
자하 하디드의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라며,
http://www.zaha-hadid.com/architecture/london-aquatics-centre/#

London Aquatics Centre의 구조, 시공과정 등의 동영상은
BBC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고,
http://www.bbc.co.uk/news/magazine-29503711

가디언의 Oliver Wainwright 의 글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theguardian.com/uk-news/2014/feb/25/olympics-aquatics-centre-opens-london
http://www.theguardian.com/uk-news/2014/mar/02/london-aquatics-centre-2012-legacy



덧글

  • 2014/11/12 10:39 # 삭제 답글

    좋은 독서 게시물 및 더 포럼에 게시 기대됩니다!
  • 영훈 2014/11/25 01:07 # 삭제 답글

    혹시 여기 수영장 이용 예약은 어디서하나요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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