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인구증가와 도시정책


그림1. 잉글랜드와 웨일즈 연간 인구 증가율. 출처) 영국 국가통계청


 

영국의 국가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에서는 2012년 12월에
영국의 인구변동에 대한 보고서(Population Estimates for England and Wales, Mid-2002 to Mid-2010 Revised)를 발표하였다.
2011년에 실시된 인구주택 총 조사 (2011 Census)의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 이번 보고서는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역의 최근 조사결과를 포함하고 있어서
인구변동을 살펴보는데 중요한 자료로 이용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역의 총 인구는 약 5천6백만 명이며,
지난 10년동안 인구는 0.86% 증가해서 1962년 이후로 가장 높은 연도별 인구증가 비율을 기록하였다.
외국인 이민자는 같은 기간 동안 3백만명이 증가하여서 인구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었으며,
2001년부터 2008년까지의 기간에는 이민자 유입에 따른 인구증가 비율이
자연 출산-사망에 의한 인구증가 비율보다 높았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영국의 전체적인 인구규모는 증가하였지만,
도시 별 세부적인 상황들은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의 경우, 서쪽의 켄싱턴-첼시 지역 (Kensington and Chelsea)과
동쪽의 타워햄릿 지역(Tower Hamlets)의 인구 변화 추이가 정반대로 나타나서
런던시청과 미디어의 관심을 받고 있다.
켄싱턴-첼시 지역은 런던뿐 아니라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지만,
10년 전에 비해서 인구가 2.2% 감소해서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모든 조사지역 중에서
인구가 감소한 네 곳 중 한 곳으로 조사되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런던에서 가장 비싼 이 지역 주택임대료가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비용을 부담하기 힘든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반대로, 타워햄릿은 런던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으로 알려진 지역이지만
지난 10년동안 인구는 26%, 가구 수는 28% 이상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영국의 전체 인구가 상당부분 해외 이주민들에 의해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이 지역은 2001년 이후 출산율도 25%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타워햄릿의 구청장인 룻퍼 라흐만(Lutfur Rahman)은
관할지역 내의 인구증가 속도가 런던 평균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영국 정부의 재정축소 정책 속에서 증가하는 인구를 위한
공공서비스 지원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맨체스터는 지난 10년간 인구 증가율이 19%에 이르면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빠르게 인구가 증가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과거 산업이전에 따른 지역 경제침체 그리고 인구감소를 겪었던 맨체스터가 다시 부흥하고 있다는 사실에
맨체스터 지방 정부 뿐 아니라 영국 중앙정부도 이번 결과를 반기고 있다.
맨체스터의 국회의원인 토니 로이드(Tony Lloyd)는
인구가 많은 도시는 더 많은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영국 중소도시들은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새로운 통계결과에 만족해했다.
특히, 맨체스터의 경우, 2001년에 있었던 조사에서
조사방법상의 문제로 2만여명의 주민들이 통계결과에 포함되지 못했고,
이로 인해 750만파운드(약 128억)의 정부지원금을 받지 못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역 정치인들 뿐 아니라 주민들도 기뻐하고 있다.

로이드는 맨체스터의 인구증가 원인은
지난 십년 동안 지속되었던 도심재생 사업이 결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맨체스터의 인구가 감소할 때, 도심지역은 너무 낙후되고 위험해서
누구도 그 곳에서 살려고 하지 않았지만, 도심재생 사업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많은 주민들이 도심의 새로운 주거시설로 이주했고
이와 함께 지역경제도 활성화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맨체스터 대학교(University of Manchester)의 브라이언 롭슨(Brian Robson) 교수는
맨체스터의 도심지역은 2001년부터 10년동안 20%이상 주민이 증가했다면서,
맨체스터의 성공에는 금융, 보험, 법 등과 관련된 전문산업 육성과
지역 대학을 집중적으로 지원한 정책이 효과를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의 도시재생을 위한 투자는 자유시장 정책에는 반대될지 모르지만,
공공영역의 관심과 투자 없이 인구감소와 도시쇠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롭슨 교수는 강조했다.
그러나,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맨체스터 지역의 인구와 경제활동이 증가한 반면,
맨체스터 외곽지역에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지역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서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균형 있는 발전 방안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글은 국토연구원에서 발행하는 월간 국토 4월호- 글로벌 정보 '영국' 부분을 위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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