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ctric City - 미래 도시환경을 위한 Urban Age 컨퍼런스

그림1. Urban Age: Electric City Conference Poster


런던에서는 지난 12월 6일과 7일 이틀간 런던 정경대학교 (LSE)의 도시 연구기관인
어반 에이지(Urban Age)의 주최로 ‘Electric City-London’ 컨퍼런스가 개최되었다.
어반 에이지 컨퍼런스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 대도시의 물리적 영역과 사회적 영역을 서로 연결시키고자
2005년부터 개최되는 세계적인 컨퍼런스로서,
매년 세계의 대도시를 선정해서 그 도시의 주요 특징과 도시정책의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뉴욕, 베를린, 상파울로, 홍콩, 요하네스버그 등의 도시에서 개최되었으며,
올해는 21세기 도시의 발전 방향, 디지털 시대 도시에서 발생하는 도시현상,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도시 별 정책방향과 그 한계점 등에 대해서 깊이 있는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데이비드 카메론 (David Cameron) 영국 총리를 비롯,
보리스 존슨 (Boris Johnson) 런던 시장, 바르셀로나 시장 등 영국과 세계의 유수 정치인들을 비롯,
에드 글레이저 (Ed Glaeser) 하버드 대학교 교수, 건축가 리차드 로저스 (Richard Rogers) 등
전 세계 30개 도시에서 60 여명의 연설자들과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컨퍼런스 장을 가득 메웠다.
 

1879년 토마스 에디슨 (Thomas Edison)이 전구를 발명하고,
1882년에 뉴욕 맨하탄에 처음으로 발전소가 세워진 이후,
전기는 도시의 복잡한 시스템과 도시민들의 생활을 가능하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에너지였고,
도시와 문명화의 상징이었다.
매일 엄청난 양의 전력을 소비하고 있는 현대 대도시에서
전력의 생산과 소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환경오염들은
미래 도시의 경제적-사회적-환경적 특성을 좌우할 중요한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전기의 생산은 태양열, 풍력, 바이오 연료 등 재생 에너지 기술과 산업에 깊은 연관을 맺고 있으며,
재생 에너지의 생산과 공급은 향후 대도시의 경쟁력을 판가름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어서
이번 컨퍼런스에 예전보다 더 많은 관심이 몰렸다.


그림2. 컨퍼런스에 참가한 영국 총리 데이비드 카메론의 연설 장면 (사진: Paul Clarke)


 컨퍼런스를 주최한 어반 에이지는 최근 자료를 바탕으로,
세계 도시 중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는 6개 도시로서
코펜하겐, 보고타, 포틀랜드 등을 선정하였으며,
홍콩, 싱가포르, 스톡홀름, 뉴욕, 베를린도 친환경 도시를 향한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한 도시로 소개하였다.
런던의 경우, 지난 10여년간 도심 혼잡통행료 징수, 공공자전거 정책추진, 건축물별 친환경 지수 평가 등의
정책 도입을 통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으나,
화석연료 의존도와 대기오염 지수 등은 다른 유럽도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의 승리’ (Triumph of the City) 저자인 에드 글레이저 교수는 연설을 통해서
환경오염의 감소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높은 밀도의 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시교외화 현상과 높은 자가용 이용률을 보이고 있는 미국형 도시들은
21세기 친환경 모델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하면서,
자신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1제곱 킬로미터 면적에 3860 여명이 거주하는 도시 밀집 지역은
같은 면적에 386명이 거주하는 저밀도 지역 보다 석유 소비량이 약 1/10 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밀도시인 뉴욕의 시민들은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을 선호하는 비율이
다른 미국 도시 주민들보다 2배 가량 높으며,
이 수치는 시민 별 전력소비량, 석유소비량과 CO2 방출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인도와 중국의 놀라운 산업화와 전력소비량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면서,
만약 중국과 인도의 엄청난 인구가 현재 미국과 같은 수준의 전력을 소비하고, 환경오염 물질을 방출하게 된다면
전 지구적 재앙이 초래되는 것은 자명한 것이라며, 이들 국가의 도시화와 영향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뉴욕대학교의 리차드 세넷 (Richard Sennett) 교수는
한국의 송도, 아랍 에미레이트의 마스다르 (Masdar) 등
새로운 도시 프로젝트들이 에너지 사용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창조적인 노력 등이 부족하며,
여전히 주변 환경과 이질적인 도시풍경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MIT  도시연구소 (MIT SENSEable City Lab) 소장인 카를로 라티 (Carlo Ratti)는
미래 도시의 중요한 개념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스마트 시티(Smart City) 개념이
정부 주도의 하향식 접근 방향으로는 그 한계가 뚜렷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차드 세넷이 비판한 신도시 계획의 문제점을 다시 강조하며,
정부와 부동산개발회사, ICT 회사 등의 주도로 진행된
아랍 에미레이트, 한국, 포르투갈 등의 계획들이 미래 도시의 전형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미래의 도시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무한히 연결된
시민들에 의한 상향식 변화를 통해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널리 보급되고 있는 스마튼폰과 같은 발전된 통신기기들은
각 국가의 정부들이 계획하고 있는 어떤 정책보다 더 강력하게
우리의 도시를 스마트하게 이끌어 가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세계 도시들의 친환경 정책과 미래 도시의 발전 방향을
가늠해 본다는 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의 송도신도시가 에너지 시스템의 조성과 운영면에서
여러 참가자들에게 강한 비판을 받은 것은
한국의 신도시정책과 미래 도시환경 정책 방향에 중요한 시사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국토연구원에서 발행하는 월간 국토 2월호- 글로벌 정보 '영국' 부분을 위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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