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베니스 비엔날레, common ground 그리고 Walk in City


올해 있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주제와 그에 대한 설명이 발표가 되었습니다.
비엔날레 전체 주제는 Common Ground 이고,
한국관 주제는 Walk in Architecture 로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David Chipperfield 가 이 주제를 발표했을 때도 약간 의아했었습니다.
건축을 오브젝트로 다루는 건축가가 무슨 common ground를 이야기하는 거지?
취퍼필드가 설계했던 건물을 몇개 가서 보았지만 건축 내부공간은 좋았지만,
외부공간과 내부공간의 관계, 외부공간은 정말 별로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바르셀로나 해안에 있는 건물을 갔을 때는, 
이 정도 되는 규모를, 이런 위치에, 이런 돈을 써서, 이렇게 지었다는 사실에 화도 좀 났었습니다.
그것도 제가 좋아하는 바르셀로나에, 스페인에.

그런 그가 common ground를 비엔날레 주제로 내놓았다고 해서,
비엔날레 홈페이지 가서 내용을 확인해보았습니다
역시나 공공의 공간, 도시와 공공성, 건축과 공공성, 사회적 공공성과 같은
사회적-정치적-문화적 특징으로서의 common ground 가 아닌
건축적 경험의 공유, 건축이 도시속에서 공공에 기여하는 역할에 방점을 두려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사이트에서 참조하세요, http://www.labiennale.org/en/architecture/news/17-01.html )

같은 의미로 읽혀질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자는 건축을 둘러싼 도시사회 환경에 초점이 맞추어져서,
도시안의 건축, 사회문화 환경의 일부로서 건축, 그들의 장을 만들어주는 건축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도시환경과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장치로서
그 힘을 보여주려는 건축에 초점이 맞추어진 듯 합니다.
결국 common ground  단어가 가지는 의미의 주객이 전도된 것이 아닐까요?
요즘 읽고 있는 책이 마침 Common Ground 라는 이름의
공공공간이 가지는 의미와 특성, 변천과정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책이기 때문에
좀 더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한국관 전시주제를 기다렸습니다.
어제 웹을 통해서 이번 한국관 전시주제를 확인해 봤는데,
David Chipperfield 가 이야기한 common ground의 연장선에서
주제에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한국관 전시라고 해서 전통한국건축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건축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걷는다'라는 상식적인 건축경험체계 방법의 제시
그리고 그것에 대한 사색적인 탐구에만 머무르려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http://goo.gl/YpKmT )

무엇보다 전시주제 해설글이 잘 이해가 안갔습니다.
대학교 1-2학년 때는 잡지를 봐도 아직 제가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건축을 둘러싼 상식이 부족하니까 이해를 못하는 거지
다른 사람들은 다 이해하는 내용이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어려운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하기도 했었습니다.

최근에 드는 생각은
건축을 잘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못쓰는 사람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의 대가, 학문의 대가 일수록
쉬운 용어, 쉬운 다이어그램, 쉬운 표현으로
전문가 뿐 아니라 대중들에게 접근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의 내용을 실은 페이스북 공간사 페이지에 많은 분들이
'좋아요'를 누르신걸 보니,
다른 분들은 다 이해하고 계시구나, 역시, 내가 아직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어떤 건축가들이, 어떤 소재와 주제를 가지고
올해 한국관을 만들어 나갈지
common ground에 관심이 많은 urban board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올 가을 베니스로 가보도록 하지요


 


덧글

  • raum 2012/03/12 13:22 # 삭제 답글

    10년후 베니스비엔날레를 벌써 준비하시는 건지요

    아직까지는 행사에 대한 언급을 최초이며 마지막 의견인듯합니다.
    관심이 없는 것인지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계속해서 지켜봐주십시오

  • joeyboy 2012/03/13 03:42 #

    약속드렸던 10년후 베니스 비엔날레를 위한 공부입니다.
    준비하고 쭈욱 관심가지는 누군가가 있으면 좋은일 아니겠습니까?
    영국쪽 진행도 지켜보고 있습니다
  • 아키텍톤 2012/03/17 21:01 # 삭제 답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영국의 건축가 취퍼필드가 있어, 영국이라는 나라가 트랜디한 편향된 가치관이 모든 것을 함몰시키는 곳이 아니라 적어도 반대쪽 가치관이 엄연히 존중되고 생존하는 수 있는 균형감이 존재하는 곳이라 믿고 있는 나로서는, 이번 비엔날레 총감독으로 그가 선택되었다는 뉴스가 너무나 반가웠어.

    친구의 글을 읽어보니 혹 본인이 정의하는 커먼 그라운드로 (다를 수 있는) 취퍼필드가 정의하는 커먼 그라운드를 재단하고 있는 듯 하다라는 느낌이 들어, 친구가 링크 걸어 준 취퍼필드의 인터뷰를 꼼꼼히 읽어보고 올께.
  • 아키텍톤 2012/03/17 22:04 # 삭제

    트랜디한 or 편향된 가치관 --> 특정 가치관, 다시 보니 너무 과한 표현인듯.
  • joeyboy 2012/04/13 11:01 #

    균형감이 있는 나라라는 측면은 동의할 수 있지만, 해당 주제에 대한 좋은 프로젝트나 글을 만들어 내지 않은 사람이 그 주제를 해보겠다고 하면 전문성과 주제의 확장 여부가 제한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취퍼필드의 관심은 제작년의 전시회 제목인 Form Matter 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건축의 형태와 물성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 내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고 봅니다.
  • 아키텍톤 2012/03/18 16:47 # 삭제 답글

    1. 비엔날레 주제와는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지만, 취퍼필드가 건축을 오브젝트로 다룬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어. 특히 바르셀로나의 프로젝트는 경사로를 이용하여 시민들이 바다와 도시의 풍경을 교차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한 점은 건축요소의 하나인 경사로에 공공성을 불어넣었다고 생각해. 무엇보다도 건축의 파사드 디자인에 과도하게 투자되고 있는 현대 건축의 흐름 가운데, 건축의 입면을 건축의 구성요소, 즉 경사로로 이루어 낸 점은 도시 속에서 건축의 역할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 게다가, 그 의미를 극명하게 하기위하여, 투명한 유리로 처리한 난간과 흰색으로 색을 입힌 그의 센스란.
  • joeyboy 2012/04/13 11:08 #

    바르셀로나의 건물은 개인적으로 안좋은 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사로를 통해서 올라가는 진입은 좋았지만, 진입 이후에는 큰 바다를 보는 큰 테라스들만 있을 뿐, 건축 내부의 특별한 공간적 특질도 없고, 외부 공간과 내부를 그저 뚫어 놨을 뿐 그것에 대한 어떤 의미도 없는 듯 했습니다. 극단적인 비교의 에로, 알바로 시자가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 설계한 작은 건물에서는 오히려 창문을 제한적으로 해서 내부공간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느낌이 강조되는 듯 한게 비교가 되는군요. 또, 무식하게 강조된 경사로는 이 건물에서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입면의 요소가 구성요소가 된게 아니라 전체 형태에서도 너무 크게 부각되서 흉할 뿐 아니라, 아름다운 바르셀로나 해변, 그것도 바로 바다 코앞에 이런 커다랗고 육중한 하얀색 콘크리트 들이 선형으로 떠있는 듯 보이는게 끔찍했습니다.
  • 아키텍톤 2012/03/18 17:02 # 삭제 답글

    2. 친구가 취퍼필드가 설계한 건축물을 방문했을 때, 건축 내부공간은 좋았다는 평가에 반가움을 느끼지만...커먼 그라운드라는 이름의 공공공간이 가지는 의미와 특성, 변천과정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다고 언급한, 친구가 요즘 읽고 있는 그 책 내용에서 커먼 그라운드의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취퍼필드는 건축 내부 공간 또한 커먼 그라운드의 범위로 간주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해. 물론, 건축가로써 도시에서 건축의 역할에 대해 신념을 가지고 있는 건축가의 태도에 대해 비난한다면야 뭐 할 말은 없지만...이 도시 전부를 건축가라는 전문가들이 모두 만들어내야 하는 책무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능력도, 만들고 싶어 하는 욕심도 없는 건축가에게 건축 외의 것을 끌어와서 평가하지는 않기를.
  • joeyboy 2012/04/13 11:14 #

    Commond Ground 는 open space 와 public space를 구분하는 것 처럼, 단순한 건축적 외부 공간이 아니라, 사회적-문화적-정치적 특성이 있는 외부공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건축가들이 도시를 모두 만들어야 되는 책무도, 능력도, 욕심도 없다는건 이제 '건축가'라는 이름도 쓰지말고 다 주택업자, 공간컨설턴트, 건설업자로 불려야겠죠. 라파엘 모네오가 근대 이후의 건축가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성은 건축가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고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한 이야기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일들을 건축가가 해야하고, 책임을 져야 하지는 않지만 작은 일들이 세상을 바꾸지 않습니까? 투표처럼?
  • 아키텍톤 2012/03/18 17:06 # 삭제 답글

    3. 친구가 "취퍼필드는 사회적-정치적-문화적 특징으로서의 커먼 그라운드가 아닌 건축적 경험의 공유, 건축이 도시 속에서 공공에 기여하는 역할에 방점을 두려한다고 합니다" 라고 생각하는데, 난 동의할 수 없음. 분명히 취퍼필드는 "I want projects in the Biennale to look seriously at the meanings of the spaces made by buildings: the political, social, and public realms of which architecture is a part." 라고 했으니.
  • joeyboy 2012/04/13 11:16 #

    좋은 프로젝트가 더 많이 포함되고, 발전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바랄 뿐입니다
  • 아키텍톤 2012/03/18 17:09 # 삭제 답글

    4. 한국관의 주제에 대한 친구의 의견에는 100% 공감해.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는지 이해할 수가 없을 만큼 글이 어렵더라. 저 글을 이해하려면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한 듯.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젋은 건축가가 되려면 적어도 45세 정도는 되야하나봐.
  • joeyboy 2012/04/13 11:17 # 답글

    글이 어렵다고 한건 에둘려서 좋게 표현한거고, 정확하게는 잘못 쓴 글이죠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