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xi centre in Rome by Zaha Hadid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로마 현대 미술관이 10년여의 과정을 거치고 완공이 되었습니다.

1999년 있었던 공모전에서 당선된 뒤, 2003년 부터 공사가 착공되어서

드디어 2009년 11월 12일에 건물 완공식을 가지면서

자하 하디드가 이탈리아 기자들을 비롯한 세계 기자들에게 오픈 행사를 가졌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에서 처음 만들어지는  국립 '현대' 미술관이라는 점에서 공모전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전 세계의 많은 건축가들이 참여했던 공모전에서

자하의 안이 당선되면서, 과연 로마라는 오래된 도시에 그녀의 혁신적인 디자인이 어울리는가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자하의 건물들이 많이 완공이 되고, 전 세계에서 많은 비정형적 건축들이 빛을 발하고 있지만

 99년만 하더라도 비트라 소방서 하나 정도밖에 자하가 디자인해서 완공된 건물이 없었으니까요)

그때의 공모전 안을 지금 보더라도 사실 놀랍기는 합니다.

             ( 이미지들은 자하 하디드 사무실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Maxxi 라고 이름지어진 이 미술관은 21세기의 미술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XXI 는 21을 의미하는 로마자이죠)

자하의 디자인도 놀랍지만, 약 150만 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3천억을 투자하면서

10년 동안 인고의 세월을 이겨내며 프로젝트를 진행한 설계사무실, 시공업체, 재단, 로마시, 중앙정부의 노력 또한 놀랍습니다.

이 미술관의 운영 방향 또한 굉장히 멋있습니다.

MAXXI Foundation 의 이사장인 Pio Baldi 는 미술관의 운영 계획을 밝혔는데요.

이 미술관은 기존의 다른 미술관 처럼 단순히 작품의 전시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현대의 미술을 둘러싼 세계의 전혀 다른 분야의 언어들을 비교 연구 하는 곳을 만들어 가겠다고 합니다.

미술과 건축 뿐 아니라 전 세계의 패션, 영화, 광고 등에 대해서 연구하는 'real factory of creativity' 로 나아간다고 합니다.

2010년 봄에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이 미술관은

아티스트로는 Clemente, Kapoor, Richter, Warhol 등의 작업들과

건축가로는 Carlo Scarpa, Aldo Rossi, Pierluigi Nervi 등과 Toyo Ito 같은 현대 건축가들의 작업들도 포함된다고 합니다.

        

            ( 위의 사진들은 모두 Roland Halbe 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영상을 보시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된 주소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vro18QoJ_7s&feature=PlayList&p=C4CEE036A607E5EE&index=20



이번 Maxxi Centre의 개장과 관련해서 몇 가지 생각해볼 점들이 떠오릅니다.

먼저, 건축가의 위치에 대한 고민들입니다.

Maxxi Cnetre 가 오픈되던 날, 기자들을 비롯한 외부의 손님들을 맞이한 사람은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 였습니다. 

정부의 문화부 장관을 비롯한 많은 정부 인사들과 로마시 관계자들, 재단 이사장이 참석했지만

미술관의 오픈 행사는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이름으로 초대장이 나갔고, 호스트의 역할을 한 것도

자하 하디드 였다고 많은 뉴스와 언론 매체들이 기사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참고로 아래에 초대장도 같이 첨부해 놓았습니다)

이런 기사를 읽으니, 몇해 전에 있었던 용산 국립 박물관의 개장식에

설계자인 당시 정림의 박승홍 사장님이 초대받지 못한 것이 생각이 납니다.

박물관을 설계하고 이끌어온 건축가가 주인도 될 수 없고, 초대받지 조차 못한 다는 사실이

한국의 건축가가 놓여진 사회적 위치, 문화적 위치 뿐 아니라 한국 사회가 건축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로마의 사례와 비교가 되니 더욱 또렷하게 다가오고요.


다른 하나는 동대문에 자하 하디드가 설계해서 완공할 건물에 대한 것입니다.

로마의 경우는 총면적 29,000 m2 의 건물을 짓는데 약 4년여의 설계기간을 거친 뒤

약 6년의 공사기간을 통해서 Maxxi Centre 를 만들어 냈습닌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사업의 경우는 서울시에서 홍보하는 내용에 따르면

약 83,000㎡ 면적의 건물을 짓는데 약 4천억원을 투자해서

2006년 공모전 시작부터 2011년 완공까지 약 5년만에 끝낸다는 계획을 가지고 진행 중입니다. 엄청나네요 !

(궁금하신 분은 이쪽으로 방문하십시요  http://ddp.seoul.go.kr/intro/plaza_intro.php  )

이탈리아 사람들이 우리 나라 건설회사 처럼 밤낮을 안가리면서 일하지는 물론 않지만

좀 지나치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자하 하디드 사무실이 로마와 다른 프로젝트들을 통해서 동대문에 적용될 디자인과 관련된

충분한 노하우를 축적했다고 믿어야 될까요?

자하의 디자인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조정할 한국 설계사무실에서는

한국에서는 거의 처음이다시피한 이런 설계에 알맞는 디테일과 기술적 해결책들이 로마보다 빠르게 습득되는 걸까요?

시공회사는 정말 디자인한 그림대로 제대로 완성도를 높여서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서울시는 해가 지날 수록 시공비가 뛸 수 밖에 없는 디자인을 끝까지 지켜낼 자금과 신뢰를 가지고 있는 걸까요?



로마의 완공된 미술관의 놀라움이, 동대문에 만들어질 건축의 의심으로 이어져야만 하는 현실이 아쉬운 밤입니다.







덧글

  • 구본준 2009/11/23 14:03 # 삭제 답글

    방명록에 글 남겨 주신 덕분에 좋은 블로그를 알게 되었네요. 앞으로 저도 자주 방문해 견문을 넓히도록 하겠습니다. 외국에서 건강하시길.
  • JY 2009/11/23 19:13 # 삭제 답글

    real factory of creativity, 뮤지엄 운영방침에 반했어요!
    Maxxi .. 꼭 실제로 가서 십년의 공간을 느껴보고 싶네요 :) 글 잘 읽었습니다.
  • jwsung21 2009/11/25 21:21 # 삭제 답글

    오늘의 일기~ 끝.!! ㅎ
  • 주바리 2009/11/25 21:45 # 삭제 답글

    엘크로키에서 보고 정말 인상깊었는데 십년이나 걸린 역작이 되겠군요..저 흐르는듯한 움직임이 너무 멋졌는데
    갈수만 있다면 꼭 가보고 싶어요 ㅎ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는 형이 직접 학교에서 튜터를 하셨으니 더 아쉽게 느껴지시겠어요..
  • 조현구 2009/11/27 14:42 # 삭제 답글

    좋은 뉴스입니다.
  • CHO 2009/11/29 23:40 # 삭제 답글

    우와 짱이당>ㅡ<
  • jwsung21 2009/11/30 23:44 # 삭제 답글

    멋지지만 건축물은 내스탈아니군...
  • 현혜경 2009/12/01 12:54 # 삭제 답글

    갑자기 얼마전 mb한 말이 생각난다. '우리나라 토목은 세계1일 라고, 이것을 국민에게 알려야한다고'
    이 기사 읽으면서 좀 씁쓸했는데 아니, 실은 속에서 열불났는데. 우리나라 건설및 토목 기술 우월한건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고, 그걸 증명하기 위해 4대강 사업을 하겠다는 건지,, 한숨만 나오네...지금 2010이 코 앞인 이시점에
    건설이든 , 건축이든 문화와 의식을 높여야 할떄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간절하며...요즘 우리나라 사회를 보면 왜이리
    깝깝한지...정말 국립현대 박물관 사례는 건축하는 사람입장에서 울컥한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주소며, 수준인걸을...에효~~~~
  • joeyboy 2009/12/03 11:41 # 삭제 답글

    얼마전 기무사에 만들 현대미술관 공모전의 공모요강에 보니, 미술관이 지향하는 방향이 MAXXI의 방향이랑 거의 유사하더군요.

    미술관의 미래 방향이라는게 크게 차이가 없을 수도 없지만, 껄끄러운 기분이 들더군요.

    그리고 이미 지어진 미술관과 앞으로 4-5년 뒤에 지어질 미술관의 방향이 같아야 되는 것도 좀 그렇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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