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Bermondsey Street Festival





올해로 3번째를 맞이하는 버몬지 스트릿 페스티발이 지난 9월 19일 토요일

버몬지 스트릿을 중심으로 열렸다.

약 3개월 동안 이 동네에 살면서, 살기좋은 조용한 동네로만 생각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길거리에 플랭카드가 붙기 시작하더니, 조용한 동네가 완전 축제의 장이 되어버렸다.

같은 시기에 open house london programme와 Thames festival 이 열리면서

동네 주민들뿐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 다른 지역 주민들도 이 곳을 방문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는 계기가 되었다.

버몬지 스트릿은 런던 Cityhall 뒤에 있는 길이 약 400미터 정도의 작은 거리로서

기존의 낙후되었던 동네가 새로 조금씩 개발되면서 동네의 조용한 중심이 되고 있다.

고급 미용실, 좋은 펍, 애견까페, 펑키한 커피숍, 동네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는 작은 공원 등

시내 중심가를 약간 벗어나서 즐기게 되는 여유와  언제라도 탬즈강에 갈 수 있는 위치 때문에

이 거리를 평소에도 너무 좋아했었다.




이번 페스티발은 동네에서 하는 페스티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잘 준비되어 있는 페스티발이었다.

애견까페가 중심이 되서 dog show를 열었고

동네 부동산들이 각각 주민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이벤트들을 만들었으며

많은 art shop들, 거리에서 펼쳐진 패션쇼, 야외 영화관람 등등

하루 종일 거리에 있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즐거울 수 있게

시간대별로 프로그램들이 잘 짜여져 있었다.







그러나, 정말 놀라운 것은 이런 페스티발이 단순히 먹고 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버몬지 스트릿의 identity에 대한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역 자선단체들은 버몬지 스트릿의 과거의 역사를 앉아서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서

나 처럼 이 곳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에게도 이 지역의 역사와 특징들을 알리면서

지역주민으로서 녹아들어, 이 곳에 더욱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있었다.

또한, 버몬지 스트릿 주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이름을 다시 지으면서 (Re-name our street)

거리를 새로 인식하면서 이웃이라는 관계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었다.

지역정부도 이런 페스티발을 이용해서 자신들이 추진하는 사업을 알리고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기회로 삼고 있었다. 버몬지 스트릿의 시작점에 있는

오래된 공원을 새로 개선하는 사업에 어떤 부문을 중심으로 공원을 바꿔야 할지

주민들에게 플라스틱 돈을 나눠 준뒤에 그걸 자신이 원하는 사업에 기부하게 하였다.

주민들은 공무원들에게 공원의 마스터플랜을 설명듣고, 자신들의 의견을 이야기 하며

공무원들은 이를 시정에 반영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앞으로 공원의 공청회를 하게되더라도

지역 주민들은 이런 기회를 통해서 사전에 공원 개선 사업에 대해서
 
정보와 의견을 충분히 가지게 됨으로써

공청회에 대한 참여도 높아지고,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우리 나라에서도 많은 거창한 지역 축제들이 열리고 있다.

과연 그 많은 축제들이, 지역주민을 위한 것인지, 이방인을 위해서 만들어지고 있는지,

그 축제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주민의 '참여'라는 것이 무엇인지

좋은 '시정' 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

Urbansim 이라는 것이 거창한 이론도 아니고, 현란한 그림들도 아닌

사람들이 도시속을 살아가면서 만들어 가는 도시의 모습 그 자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해준

9월 어느 토요일에 있었던 유쾌한 경험이었다.








덧글

  • won 2009/10/22 11:20 # 삭제 답글

    잼있어요. 부럽기도 하구요. 우리의 지역축제는 모두 그렇진 않겠지만 지역에 대한 이야기도 주민에 대한 생각도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축제를 기회로 주민의견을 묻는 건 기발하단 생각까지 들어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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